어린이와 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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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한세상한의원 작성일08-03-13 15:30 조회2,8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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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체질 어린이 녹용넣은 처방 도움 두뇌발육 효과도…열 있을땐 피해야
원장님!애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데 정말입니까?젊은 주부가 근심스런 얼굴로 물어왔다.외동아들이 평소 병치레가 잦아 지난달 한의원 진찰을 거쳐 녹용이 든 한약을 지어 먹였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며 혀를 끌끌 차더라는 것이다.여러 환자를 접하다보면 『어릴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얘기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그때마다 나는 『우리 한의원은 윗 대(代)부터 한약을 다루는 집인데,저도 어릴 때 녹용이 든 한약을 많이 먹는다』고 말해준다.진찰하다 접하는 허약체질의 아이들은 평소 밥을 잘 먹지 않고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조급한 편이다.또 밤에 식은 땀을 잘 흘리며 환절기엔 감기를 달고 다녀 『감기반장』이라는 놀림을 받게 된다.
이런 허약체질 어린이에게는 녹용을 넣은 한약처방이 도움이 된다.대나무의 어린 싹을 죽순이라하듯이 녹용은 사슴뿔이 딱딱해지기 전의 새싹을 말한다.이러한 녹용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이유는 보음(補陰)의 성약(聖藥)이기 때문이다.
1년에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이 있듯이 사람의 일생에도 사계절에 해당하는 시기가 있다.소아는 봄에 해당된다.따라서 생리 특성이 「양유여(陽有餘) 음부족(陰不足)」하여 발육기능이 왕성하므로 어른에 비해 열이 많다.허약해지면 상대적으로 음이 부족하기 쉽다.
한의서에 『소아는 순양지체(純陽之體)이며 소양(少陽)의 기를 지녔다』고 표현하고 있다.그런데 소아가 열이 많다고 해서 함부로 차가운 약으로 식히려 해도 안된다.기울어진 시이소오를 바로잡듯 자연스럽게 음양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녹용은 보양제(補陽劑)이기도 하지만
강력한 보음(補陰)작용을 하므로 허약해진 소아의 음양균형을 맞추는데 좋다.또한 녹용은 두뇌와 신체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기(氣)를 듬뿍 지니고 있다.녹용이 두뇌발육과 신경안정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학문적으로도 입증된 바있다.그러나 이러한 녹용도 소아가 뇌수막염이나 폐렴의 급성기 등
실열(實熱)이 있을 때 함부로 사용하면 병을 악화시킬수 있다.어린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항간의 잘못된 속설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의사의 진찰과 처방으로 한약을 적절하게 쓴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