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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건선 (Psoriasis)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으로, 대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와 손톱, 발톱에 발현됩니다.

초기에는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데,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갑니다. 그래서 많이 퍼지는 경우에는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과를 거치면서 만성적으로 진행되는데 때로는 저절로 조금씩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가려움증이 습진과 같은 다른 피부병에 비해 그렇게 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로 20대 전후의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계절적으로 대개 늦가을이나 겨울에 처음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이 시기에 가벼운 건선 증상이 크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임상적으로 햇빛을 쪼이면 호전되는 수가 있으며 과로나 스트레스 후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건선은 이러한 임상적인 양상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많으나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성 질환이므로 대개 질병 초기에 확진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는 건선의 확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정도를 짐작하게 하며 건선과 비슷하게 보이는 다른 피부병과 감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본원에 내원하는 건선 환자의 대부분은 가려움증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혹은 발생부위가 아직은 적다는 이유로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결국 전신으로 발현되어 단순히 육안적으로 보이는 혐오증 이외에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까지 와서 일상생활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드물지만 방치하게 되면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함께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발생되기도 하고 드물지만 눈과 결막에 침범하여 심각한 합병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