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 ´당귀사역산´이 대표적 치료약 심한 증상은 향기요법·침치료 병행

바야흐로 봄이다.지난 겨울은 예년과 달리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좀처럼 눈 구경하기 힘든 대구나 부산에도 눈이 꽤 많이 내렸다.
낭만의 대명사인 하얀 눈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상냥한 서울 처녀가 무뚝뚝한 경상도 총각과 결혼을 했다. 신혼 첫날,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자 색시는 『자기야!눈이 너무 많이 와.자기도 얼른 와서 봐』.그러나 신랑은 『그기야 하느님이 우에서 비듬터는거 아이가』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신부는 막무가내로 『우리 눈싸움이나 하러 가자』졸랐고,신랑은 『눈 맞으면 머리에 이 생긴다』며 버텼다.

자연의 순환법칙은 거스를 수 없는것.유별났던 겨울 한파를 뒤로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봄이 됐는데도 추위의 후유증,동상(凍傷)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소득이 높아지면서 동상환자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겨우내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눈 속에서 작업을 오래하여 생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환자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발가락·손가락이 얼어 가렵고 진물이 나거나 겨울이 지나도 얼굴이 얼어 빨간 사람들.따뜻한 봄에 환부가 더 근질근질해져 괴롭기만 하다.
동상은 한방치료로 효과를 볼수 있다.원인과 발병부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는 데 대표적인 것이 「당귀사역산(當歸四逆散)에 가감(加減)하는 것.「사역」은 손발이 매우 차거나 얼어있는 상태를 말한다.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향기요법이나 침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다.향기요법은 향이 나는 식물의 정유(精油)를 추출하여 병을 치료하는 자연요법으로 「제라늄」이라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향유가 동상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인체 12경락 중 뜨겁거나 찬것을 주관하는 주된 경락은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과「족태양방광경(足太陽肪胱經)」이다.신경(腎經)은 인체를 뜨겁게 하는 군화(君火)의 성질이 있으므로 이 경락의 기능을 강화하면 찬 기운을 쫓아 동상을 치료할 수 있다.
반대로 인체를 차갑게 하는 한수(寒水)의 성질을 가진 방광경(膀胱經)경락의 기운을 약화시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조선시대의 명의(名醫)인 사암도인(舍岩道人)이 창안한 「오행침법」을 활용하면 이들 경락의 기운을 조절,동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