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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달여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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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한세상한의원 작성일08-03-13 15:32 조회3,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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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약효 빠르고 불순물 제거 효과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약기운 흐트려
 
옛 이야기 하나.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여름날.최 진사댁 머슴인 마당쇠의 볼이 잔뜩 부어 있다.오늘따라 마님의 몸종이 더위를 먹고 눕는 바람에 마님의 탕약(湯藥)을 달여야 하기 때문이다.뒷간의 시원한 그늘에서 달이면 그저 좋으련만 최 진사는 굳이 안마당 한복판에 화로를 놓고 달이라고 엄명했다.행여 불순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몰래 독(毒)이라도 집어넣을까를 우려해 취한 조치다.불볕 더위속 뙤약볕에 쪼그리고 앉아 부채를 부쳐가며 약을 달이자니 고역일 수밖에 없다.은근히 부아가 치민 나머지 마당쇠는『마님 기운 보태려다 내가 더위 먹어 병걸리겠네』.탕약을 다 달이고 한숨 돌리려는 순간,『약 달일 때 쓸 뽕나무 숯이 떨어졌다』고 멀리 장에 가서 구해오라고 난리다.『아무 땔감이나 쓰면되지,굳이 뽕나무 숯이냐』고 투덜댔다.이렇게 여러날을 투덜거리며 한약을 달이느라 고생을 하고 있는데 동네에 해괴한 소문이 나돌았다.『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배출돼 효과가 없다』는 것.

전기약탕기가 나오기 전에는 한약을 가까이 하기가 매우 불편했다.무엇보다 재래식 약탕관으로 탕약을 달이는 과정은 무척 번거롭고 힘들었다.그래서 한약관련 설문조사를 하면 늘 첫머리의 대답이

「한약은 좋은 줄 알지만 달이기 힘들어서 잘 안 먹게 된다」였다.한약을 달이기 힘든 것은 옛날 사람들도 마찬가지.「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나가서 효과가 없다」는 근거 없는 속설도 여기서 비롯됐다.그러나 요즘은 한약을 달이는 가정용 전기 약탕기가 나온 데다 한의원에서 달여 줘 걱정할 필요가 없다.그런데 왜 한약은 굳이 달여서 먹는 것일까?그것은 한약을 달여 「탕제(湯劑)」로 먹으면 흡수가 빨라 약효가 쉽게 나타나고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요즘 토양오염으로 일상적으로 먹는 쌀,채소 등도 농약이나 중금속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한약도 이로부터 안전할 수 없지만 고열로 달이는 과정에서 불순물들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가 있다.따라서 한약을 달여 먹으면 불필요하게 농약성분이나 중금속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달여놓은 한약은 흡수가 쉽도록 데워서 먹는게 좋다.하지만 전자레인지의 강력한 마이크로파는 약의 기운을 흐트러트리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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