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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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한세상한의원 작성일08-03-13 15:33 조회3,1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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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과 혼동 "먹으면 살찐다"오해 음·양 균형추구…살빼는 처방도 많아
중국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미인은 누구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양귀비(楊貴妃)를 내세운다. 양귀비는 당(唐)나라 현종(玄宗)의 비로 이름은 옥환이었다. 그러나 중국 역사에는 양귀비와 쌍벽을 이룰만한 미인이 여럿 있었다.
전한(前漢)말기 성제(成帝)의 황후였던 「조비연」도 그 중 한명이다.
양귀비와 조비연은 둘다 미인으로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나라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였다. 두 여인은 중국역사를 대표하는 미인임에도 외모는 정반대였다. 여기서 비롯된 말로 「연수환비(燕瘦環肥)」라는 말이 있다. 『조비연은 말랐고 양귀비는 뚱뚱했다』는 뜻으로 미인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나라 시절에는 불면 날아갈 듯 체격이 자그마하면서 날씬한 여인을 미인의 으뜸으로 여겼다. 이에 비해 후대(後代)인 당나라 시절에는 글래머형의 아주 풍만한 여인이 미인 대열에 끼였다고 한다.
아무튼 조비연(趙飛燕)은 「나는 제비」라는 뜻으로 이름부터 날씬하고, 양옥환(楊玉環)은 「옥가락지」라는 뜻으로 이름도 둥글둥글해 흥미롭다. 실제로 양귀비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뚱뚱했던 글래머형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요즘에도 미인의 기준은 나라와 민족에 따라 다르다. 남한에서는 날씬한 사람이 미인으로 취급받는 반면 북한에서는 글래머형이 단연 인기라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들은 날씬해져야 한다는 엄청난 강박관념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데, 사실입니까?』라고 물어오는 환자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노」다. 이는 「한약=보약(補藥)」으로 오해한 때문이다. 보약은 한약에 의한 질병 치료법 한(汗), 토(吐), 하(下), 화(和), 온(溫), 청(淸), 보(補), 소(消) 등 「팔법(八法)」중 일부(보법)에 지나지 않는다.
한약은 기본적으로 인체의 음양균형을 바로잡아 건강한 상태로 유지케 해 주는 것을 목표로 처방한다. 열이 너무 많으면 식혀주고, 그 반대면 따뜻하게 해준다. 또 너무 뚱뚱하거나 습(濕)하면 이를 해소 시키고, 너무 마르면 윤(潤)을 보태준다.
또한 보약도 모두가 살찌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호흡기나 심장, 간장 기능이 허약해진 환자에게 쓰는 보약은 살찌는 것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소화기 쇠약으로 습이 많아 뚱뚱한 사람은 보약으로 기(氣)를 증진하여 살을 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