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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양박물관 여신상(女神像)의 미소와 역사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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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한세상한의원 작성일16-06-27 10:43 조회2,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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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02년 한일월드컵. 온 관중석을 가득채운 붉은 물결과 함께 힘찬 구호로 응원을 이끌던 붉은악마 서포터즈가 흔들던 큰 깃발에는 무서운 도깨비모양의「치우천왕(蚩尤天王)」이 그려져 있었다.

대한민국축구 국가대표 응원단의 상징이 된 치우천왕은 어떤 존재일가? 치우천왕은 동아시아 고대역사에 전쟁의 신으로 추앙되는 전설의 인물이다. 중국역사서에 중국민족의 시조인 황제헌원씨가 탁록이라는 벌판에서 큰 싸움을 벌여 이겼다고 언급된 인물로 구리 투구에 철제 갑옷을 입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는 곳곳에 ‘삼조당(三祖堂)’이라는 것을 건립하여 이 치우천왕을 황제 헌원씨, 염제 신농씨와 함께 중국민족의 시조로 기념하는 일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럼 붉은 악마는 뜬금없이 중국민족의 시조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상징으로 삼고 응원한 것일까? 바로 여기에 역사둔갑의 비밀이 숨어있다.

 사실 치우천왕은 중화민족에게는 이른바 오랑캐라 일컬어지는「큰활을 쏘는 사람들」즉, 동이족(東夷族)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80년대까지만 해도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중국민족의 시조로 기술된 황제헌원씨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전설상 인물이었다. 그런데 90년대 이후로 황제헌원씨에다 염제신농씨와 치우천왕까지 합쳐 중국민족의 3조상으로 기념하는 일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것은 바로 현재의 중국정부가 동이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에 억지로 포함시켜 중국대륙과 만주, 한반도의 전체역사를 중국역사로 편입하는 이른바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이런 동북공정이 추진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1984년 만리장성 밖인 만주 요하지역에서 중국대륙의 중화민족, 즉 한족의 ‘황하문명’유적보다 무려 1천년이나 앞선 별도의 문명인 ‘홍산문명(요하문명)’의 고대국가유적이 다수 발견된 놀라운 사실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2009년 「KBS역사스페셜 만주대탐사」에서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지금 만주랴오닝성 심양박물관에는 중국 고고학역사상 최고의 발굴품이라 자랑하는 5천년 전 미소 띤 거대한 여신석상의 사진이 걸려있다. 여기에는 안타깝게도「중국여신의 미소」라는 해석이 붙어있다. 우리가 역사를 돌아볼 때 이른바 ‘환빠’(환단고기를 신봉하는 사람)가 되는것도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엄연히 세상에 드러난 조상의 찬란한 유물유적이 남의 것으로 둔갑되고 있는데도 무관심해서야 되겠는가.

 그런데 동양의학계에서도 중국의 이런 횡포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한의사들은 이를 중국정부의 역사공정에 빗대어「중의약공정」이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