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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본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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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한세상한의원 작성일16-06-27 10:46 조회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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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서울역건물 옆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붉은 벽돌 구서울역사 앞에는 한복차림의 커다란 동상이 우뚝 서있다. 바로 1919년 이곳에서 사이토 조선총독을 암살하고자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최초로 감행한 강우규 독립의사를 기념하는 동상이다.

강우규의사는 전지현 주연의 천만관객영화 <암살>에 나오는 의열단 무장투쟁의 기폭제가 된 항일독립투사로 일반에 알려져 있지만 또한 일제의 식민정책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투쟁한 한의사이기도 하다.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강우규의사가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직전 남긴 마지막 한시(漢詩)에는 66세의 노구로 청년들조차 엄두를 내기 힘든 폭탄투척을 감행한 선생의 독립을 향한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한의사 강우규의 폭탄투척의거에서 왜 일제가 그토록 한의학을 이 땅에서 말살하고자 혈안이 되었는지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를 벗어나 서양을 배운다’는 목표아래 자신들의 전통의학을 폐지하여 서양의학 일원화체계를 도입하고 식민지 조선에도 이를 강요하였다. 대한제국의 의사(지금의 한의사)에게 ‘의사’란 명칭과 직위를 박탈하고 ‘의생’이란 이름의 제한된 자격만을 부여하고 신규배출까지 막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멸할 수밖에 없도록 획책한 것이다.

특히 일제는 민족의식이 강한 지식층인 한의사들을 식민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로 규정하고 요주의 사찰대상으로 삼았다. 한의사들 중에는 일제식민정책에 온몸으로 항거한 독립투사들이 여러 명 나왔는데 한의사 강우규를 비롯하여 노병희, 조종대, 심병조, 방주혁, 박성수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들 중 3.1운동으로 투옥된  박성수는 솔표 우황청심원을 개발, 조선무약을 창립하여 일반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한 일제는 민족자본탄압책으로 조선효종때 왕립한약재시장으로 개설되어 2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거대자본의 대구약령시를 독립운동자금과 연락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지목하여 끝내 폐지시키고 말았다. 아마 광복이 10년만 더 늦었더라도 이 땅에서는 일제의 농간으로 한의사와 한의약의 씨가 말랐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 한의약을 미신과 비과학이라며 탄압을 일삼던 일본조차 전후에는 자신들의 전통의학부활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현재는 일본 의사들 중 83.5%가 양약과 함께 한방약을 처방하고 있으며(2008년 조사기준) 일본 유수의 대학병원들이 병원내 한방과를 개설하여 진료하고 있다. 또한 1976년 이후 한방약은 국가의료보험약에도 등재되어 범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